/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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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멸종 동물 복원을 위해 출범한 미국 생명과학 기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컬라슬(Colossal)'은 지난 6일(현지시간) 털북숭이 매머드 복원에 필요한 아시아 코끼리 줄기세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털북숭이 매머드는 약 4000년 전 북극 일대에서 서식하다 멸종됐습니다. 대규모 이동으로 북극 지역의 초지를 유지해 생태 환경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컬라슬은 아시아코끼리의 체세포를 이용해 역분화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아 코끼리는 털북숭이 매머드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코끼리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컬라슬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해당 줄기세포에 털북숭이 매머드의 유전자를 결합해 다양한 세포 조직과 장기를 시험적으로 배양할 계획입니다.

조지 처치 컬라슬 공동창업자는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털북숭이 매머드 복원 계획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멸종에서 되살려낸 매머드 유전자를 활용해 추위에 잘 견디는 아시아 코끼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번 성과는 컬라슬이 출범한 지 약 2년6개월 만입니다. 컬라슬은 2021년 9월 15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자받아 출범했습니다. 벤 램 컬라슬 최고경영자(CEO)는 "털북숭이 매머드 같은 고대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것에 더해 현재 멸종 직전의 위험에 처해있는 종을 보존하고, 멸종된 종을 되살리는 것을 돕는 데 (유전자)기술이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매머드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앞서 런던정치경제대학(ELS) 철학자 헤더 부시맨은 "코끼리와 비슷하다면 오랫동안 모자간에 강한 유대가 지속하는 종인데 어미가 없는 것"이라며 "아기 매머드가 한두 마리 태어나면 누가 돌볼 수 있나"라고 의문을 표한 바 있습니다.

컬라슬의 목표는 2028년까지 털북숭이 매머드와 매우 비슷한 코끼리를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 목표가 실현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