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가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매년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우승컵과 인연이 없던 김재희가 SK텔레콤이라는 날개를 달자마자 숙원을 풀어낸 것.
SK텔레콤은 이전에도 고등학생 신분이던 최나연을 발굴해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급 골프선수로 키워낸 바 있다. 최나연 외에도 '골프의 전설' 최경주와 일본을 점령한 이보미 등을 후원한 SK텔레콤과 김재희의 동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김재희(SK텔레콤)는 지난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직전 SK텔레콤과 4년 후원 계약을 체결한 김재희는 모자에 SK 로고를 달고 첫 출전한 대회에서 바로 우승컵을 품으며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재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로 연이어 선발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0년에는 KLPGA 드림투어 상금왕을 거머쥐었고, 2021년부터 KLPGA 투어에 참여했다. 다만 투어 입성 이후에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SK텔레콤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춘 김재희 선수 후원을 통해 골프팬들을 중심으로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고, SK텔레콤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선수 지원 역량을 프로골프 분야에도 접목하겠다"고 후원 계약 체결 이유를 밝혔다.
SK 모자를 쓰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 공교롭게도 우승을 차지한 지난 10일은 김재희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생일에 소중한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올해 목표가 첫 우승이었는데, 개막전에서 목표를 이뤄서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재희는 KLPGA 투어의 새로운 골프 포인트 시스템인 '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 순위에서 1위 배점 500점에,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70점을 더해 위믹스 포인트 총 570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재희는 위믹스 포인트 랭킹 1위로 2024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재희의 우승으로 SK텔레콤의 골프 후원사도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여고생 골퍼 최나연을 후원하며 골프 선수 후원을 시작했다. 최나연을 KLPGA를 넘어 LPGA까지 점령했고, SK텔레콤과는 15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최나연 외에도 박인비, 김비오 등이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았다.
현재 SK텔레콤은 최경주, 이보미, 김한별, 이승민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담당은 "장래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후원한다는 차원에서 김재희 선수와 계약을 맺게 됐다"며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선수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골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