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누계 판매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갤럭시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누계 판매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AI폰'으로 승부수를 건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28일부터 2월17일까지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초기 3주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전작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은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 등 새롭게 추가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최대 판매국인 미국을 비롯해 특히 서유럽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의 경우 전작의 동기간 판매 대비 28% 상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서유럽 국가에서 초기 예약 주문량이 상당히 높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3주간의 누적 실적에서 '갤럭시 S24 플러스(+)' 비중이 21%를 차지하며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이 모델은 전작 대비로는 53%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러한 성장은 이번 S24에 처음 소개된 생성형 AI 기능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D램 용량이 필요한데, S24 플러스의 경우 최저 사양 모델의 D램 용량이 전작의 8GB에서 12GB로 늘어나면서 생성형 AI를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플러스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3 vs.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모델별 누계 판매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갤럭시 S23 vs. S24 시리즈 초기 3주간 모델별 누계 판매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량은 출시 28일만인 지난 2월 27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기간 신기록이며, 전작인 '갤럭시 S23'에 비해 약 3주나 빠른 속도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기반 '갤럭시 AI'를 최초로 탑재, 실시간 통역 통화와 문자 메시지 번역, 웹페이지 요약 등 다양한 AI 기능을 내재화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화면에 원을 그리면 관련 내용을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호평했고, 특히 1020세대 구매자들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사진 일부를 채워주거나 사물을 삭제·이동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이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시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향후 혁신 방향이 이러한 AI를 다수의 삼성 기기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이 같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호조는 향후 삼성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