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연휴 해킹 피해를 받은 플레이댑의 가상자산 '플레이댑(PDA)'이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결국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된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약 한달만이다. 이를 두고 플레이댑은 원상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상장폐지가 결정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업비트와 빗썸은 플레이댑 토큰을 상장폐지한다고 공지했다. 거래소 측은 "플레이댑(PDA)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 회원사들에 의하여 거래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장폐지 시점은 오는 25일 오후 2시다.
해킹으로 수십억개의 플레이댑 토큰이 추가 발행됨에 따라 결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서 퇴출되는 모습이다. 앞서 플레이댑은 지난달 10일과 12일에 두차례에 걸쳐 해킹 피해를 입었다. 해킹 공격자가 플레이댑 토큰 컨트랙트를 공격, 해당 컨트랙트에 대한 관리자 권한을 탈취해 약 18억개의 플레이댑 토큰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플레이댑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으로 플레이댑 토큰 입출금을 중지하고, 지난달 14일 마이그레이션을 발표했다. 블록체인을 변경해 해커가 탈취한 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던 것. 하지만 닥사는 이같은 조치에도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업비트는 "소명 과정에서 재단 제출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였으나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프라이빗 키 탈취로 인한 프로젝트의 신뢰도의 하락 및 귀책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바, 업비트는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플레이댑은 공식 미디엄을 통해 "국내 거래소의 투자유의종목 해제 및 거래 지원을 위해 보안 강화 조치와 투자자 보호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 11일 거래지원종료가 결정되었음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래소가)피해복구계획과는 무관하게 해킹 발생에 대한 귀책만을 물어 거래지원종료를 결정했다"고 성토했다.
또 플레이댑은 "이번 해킹 피해를 딛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도약할 것을 약속 드리며, 이를 토대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