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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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보안 등 신기술 분야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기업 클라우드메이트를 인수한다. 총 150억원을 투입,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약 95%를 인수하는 안건을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안랩은 오는 4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클라우드메이트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앞서 안랩은 지난해 9월 클라우드메이트와 클라우드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는 보안 역량과 클라우드 활용 전문성을 결합, 고객사에 안전하고 활용성 높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서버나 스토리지 등 인프라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개별 환경까지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상태로 구현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안랩은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고객사 수요에 최적화된 보안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랩의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에 클라우드메이트의 전문성이 더해져 기술적 시너지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안랩은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에 따른 신기술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외부 기업과 인수 밎 제휴에 나서며 필요한 기술을 수혈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으로 신속히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성과도 내고 있다.

앞서 안랩은 2020년 1월 AI 정보보안 스타트업 제이슨 지분 60%를 인수하며 AI 기반 이상행위 분석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양사는 머신러닝(ML) 분석 기술으로 IT 운영을 간소화하고 문제 해결을 자동화하는 데이터 분석 방식인 'AI Ops'(AI for IT Operation)와 이상행위 탐지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랩은 제이슨에 이어 2021년 7월 OT 솔루션 전문기업 나온웍스를 인수했다. 제조업을 비롯해 에너지, 교통, 통신 등 사회 인프라와 밀접한 OT 분야 보안 위협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면서 해당 분야 기술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손을 맞잡은 것.

이를 통해 안랩은 OT 환경의 가시성과 위협 대응역량을 한 단계 높여주는 보안 전용 솔루션 'CEREBRO-XTD'를 공동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또 두 회사의 OT 환경 보안 솔루션을 통합한 OT보안 프레임워크를 완성하고 OT/ICS 환경에서 보안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안랩의 연이은 인수 배경에는 강석균 대표의 '오픈 이노베이션' 철학이 존재한다. 강 대표는 꾸준히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전 과제로 언급하며 안랩 보안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 및 제휴를 확대 중이다. 안랩은 올해도 동반 성장 가능한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력 및 투자를 지속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류창하 안랩 전략기획실장은 "안랩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IT기술과 고도화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인수, 협력 등을 검토해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안랩의 보안 전문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협력해 '디지털 융합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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