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CM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를 돌파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30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은 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스마트폰 부품에 대한 수요에 힘입은 결과라고 트렌드포스 측은 설명했다. 해당 기간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 시리즈 판매가 시작되며 'A17' 칩셋과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PMIC 등 관련 반도체 출하를 촉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폰에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업계 선두 TSMC는 프리미엄 3nm 공정의 매출 기여도가 올라가며 이번 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3.3%p 늘어난 61.2%를 기록했다.
4분기 TSMC 매출은 스마트폰, 노트북, AI 관련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nm 이하 공정의 매출 점유율은 3분기 59%에서 4분기 67%까지 상승해 TSMC에 대한 첨단 기술 의존도를 다시금 보여줬다. 트렌드포스는 향후 TSMC의 3nm 생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첨단 공정의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주로 28nm 이상 성숙 공정에서 다양한 신규 스마트폰 부품을 수주했다. 고객사의 첨단 공정 메인 칩과 모뎀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삼성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소폭 감소한 3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11.3%로 전분기 대비 1.1%p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공급망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 세계 경제의 약세,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인해 파운드리 업계에 어려운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매출이 111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6% 감소하는 등 업계가 침체를 겪었다.
다만 2024년에는 AI 기반 수요로 인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252억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TSMC는 꾸준한 첨단 공정 주문에 힘입어 업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