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대만의 전력난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기 제기됐습니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타격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CNB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만이 전력 부족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에서 대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TSMC는 전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TSMC는 주요 고객사로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을 두고 있어 대만의 전력난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천중순 부연구위원은 "대만에서 잠재적인 전력 부족과 전력 품질 및 신뢰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반도체 산업에 운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에는 전기를 비롯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특성상 잠시라도 공장이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해 대부분 공장들은 자체 발전 시설을 운용합니다. 그러나 정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대만에서는 지난 7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이 있었습니다. 2017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약 70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2022년에는 정전 사고가 313건에 달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대만 북부 지역에서 사흘간 여러 차례 전력 부족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조지프 웹스터 아틀랜틱 카운슬 글로벌 에너지 센터 선임연구원은 "대만은 에너지 위기와 더 중요한 전력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부분적으로는 노후화된 설비로 인한 것이지만,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대만의 전력 부족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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