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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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더리움이 레이어2와 레이어1의 트랜잭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확장성을 높이는 '덴쿤'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유입될거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지분증명(PoS) 전환, 2023년 사펠라 업그레이드, 그리고 올해 덴쿤 업그레이드까지 이더리움은 매년 업그레이드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데네브(Deneb)와 칸쿤(Cancun) 업그레이드의 합성어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더리움 개선안-4884(EIP-4844)',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이다. 이를 통해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다. 롤업이란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던 트랜잭션 작업을 외부(오프체인)에서 실행하고, 실행한 트랜잭션의 데이터 요약본과 변경된 상태(state)를 레이어1에 저장하는 대표적인 레이어2 솔루션이다.

프로토 댕크샤딩은 이더리움의 궁극적인 목표인 댕크샤딩(Danksharding)으로 가는 전 단계다. 먼저 '샤딩'이란 레이어 1 네트워크와 관련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더 작은 '샤드'로 분할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트랜잭션속도를 향상시키고 처리 및 저장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댕크샤딩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샤딩 기술을 개선한 것으로,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에서 채택된 기술 중 하나다.

프로토 댕크샤딩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에 적용되면 '블롭(Binary Large Objects)' 운반 트랜잭션이 도입된다. 블롭 트랜잭션은 기존 방법보다 더 효율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데이터 패킷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더리움 체인 내 이더리움 레이어2가 보내는 데이터를 전용으로 저장하는 블롭 데이터 스페이스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별도 수수료 시장을 갖추고 있어 롤업 수수료도 낮출 수 있게 된다. 또 블롭 스페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는 약 18일 이후 삭제된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 온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를 해결하고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보고서를 통해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레이어2 네트워크 가스 수수료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 수수료는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고, 이더리움은 다른 블록체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설명이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매년 진화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게의 절대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22년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증명(PoW)에서 PoS로 전환한 이더리움은 지난해에는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스테이킹)했던 자산을 인출(언스테이킹)할 수 있는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덴쿤 업그레이드까지 이더리움은 최근 3년간 매년 굵직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덴쿤 업그레이드에 대해 그레이스케일은 "덴쿤 업그레이드가 확장성 측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덴쿤이 느린 거래 속도, 낮은 처리량, 높은 수수료 등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모듈식 설계 확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지혜 쟁글 리서치 센터장은 "덴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의 본질적 한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레이어2까지 뻗어나가는 거대 이더리움 생태계에 전반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