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삼성전자가 한층 더 진화한 인공지능(AI)으로 개인별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3일 삼성전자는 AI로 개인별 최적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비스포크AI는 AI 기능이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이날 공개된 AI 제품은 ▲스마트한 식재료 관리를 돕는 냉장고 ▲AI 끓음 감지 기능이 탑재된 인덕션 ▲AI가 세탁물 종류를 감지해 세탁하고 최적 상태로 건조하는 세탁건조기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등 15종에 달한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AI 사용하도록...보안이 최우선 순위"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전보다 더 편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비스포크AI 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보안과 지속 가능한 환경, 접근성 확대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비스포크AI 제품을 개발했다"며 "삼성의 모든 연결된 제품에는 고객이 안전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가 적용돼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삼성전자 비스포크AI 신제품 중 패밀리 허브와 로봇 청소기는 국제 인증업체인 UL솔루션의 검증을 통해 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환경보호도 잊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차세대 고유 컴프레이션과 헬스케어 소비자의 생활 습관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출시해 에너지 사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먼지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위한 접근성 개선에도 나섰다. 한 부회장은 "AI와 초연결을 기반으로 제품의 기능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고령층이나 장애를 가진 소비자들은 첨단 기능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올해 확대된 비스포크 AI 기술과 카메라 센서를 통한 AI 비전, 빅스비를 활용하는 AI보이스 기술 등 AI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가 더 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뉴욕, 파리서 동시 출시...'원 론칭' 전략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

아울러 이번 비스포크AI 신제품은 국내에서만 출시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서울 삼성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직후 파리와 뉴욕에서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에는 한 제품씩 론칭하니,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원 론칭 기조로 동시 도입하려고 해 출시 효과가 굉장히 클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론칭'으로 여러 가전이 한꺼번에 출시돼 소비자 경험이 부족할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삼성 스마트스토어 비치 제품 앞에 붙여놓은 상세 설명을 떼고 QR코드를 부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QR을 인식하면 나오는 제품 활용 영상을 통해 사용 경험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중국의 AI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한 부회장은 삼성만의 차별점으로 격차를 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 넣어서 앞서가려고 한다"며 "이러한 차별화와 ESG 관련 기술들을 계속 선보이는 기조로 간다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비스포크AI는 끝이 아닌 시작"

스마트 싱스 연결성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구형 제품이나 타사 제품과 스마트 싱스 연결 여부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의 구형 제품이나 타사 제품을 스마트 싱스에 연결할 가능성은 있다"며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만나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조직적으로는 준비돼있다"고 답했다.

'비스포크AI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비스포크AI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빅스비 음성 인식 기능도 전보다 강화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SW개발팀장은 "삼성 제품을 여러 대 사용할 때, 가끔 빅스비 음성이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기기 중 하나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며 "DA 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에 비해 약간 쳐진건 사실이지만 부족한 점들을 만회해서 집안에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비스포크 가전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합병 부분에서는 벤처 투자라든지 스타트업들과 협업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꾸준히 노력 중"이라며 "현재 삼성이 하고 있는 기존 사업들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회사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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