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간 내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중심 뉴진스의 새 앨범은 론칭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대표곡 '버블검'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론칭 직후 곧바로 1000만회를 넘기며 뉴진스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29일 하이브의 자사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된 '버블검'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오후 1시 기준, 135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 27일 공개된 이후, 불과 이틀새 천문학적인 조회수가 몰린 것. 이 뮤직비디오는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도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잇던 하이브 또한 전거래일대비 2% 가랑 오른 주당 20만원대에 거래되며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아울러 '뉴진스 베끼기'로 민 대표로부터 공격을 받은 하이브 아일릿 역시 타이틀곡 '마그네틱'이 큰 인기를 구가하며, 뉴진스 못지 않은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는 지난 26일 기준 누적 판매량 53만1838장(일반반과 위버스반 합산)을 기록했다. 데뷔 앨범 발매 한 달여만의 성과다.
특히 해외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일릿의 마그네틱은 K-팝 데뷔곡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4월 20일 자)에 91위로 입성한 데 이어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4월 5일 자)에 80위로 첫 진입한 뒤 3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아일릿의 데뷔와 뉴진스의 복귀가 모두 제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오후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전면 반박했다. 민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자신과의 계약 초반 약속과 달리 뉴진스의 데뷔를 늦추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고 주장하며 여론을 상당수 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뉴진스와 아일릿의 콘셉트를 언급하며 IP 침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뉴진스 복귀와 아일릿 데뷔가 모두 성공, 경영진 간 갈등 재봉합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당장 버블검 뮤직비디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뉴진스 활동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특히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 새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6월 일본에서 새 더블 싱글을 발표하고 도쿄돔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에 앞서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일본 도쿄 대형 쇼핑몰 시부야109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에 하이브와 민 대표 양 측 모두, 당분간 뉴진스의 활동을 위해서라도 추가적 논쟁을 자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수차례 상호 강공에 나선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희진 없는 뉴진스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기에, 양측 간 타협이 쉽지 않은 상황 임에도 극적인 타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한편으로 이번 이벤트 또한 멀티레이블 체제의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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