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쿠팡의 영상 플랫폼(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올해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OTT 시장 내 선두사업자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타의 경쟁사들이 자체 드라마에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쿠팡플레이는 누구보다 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3월 순이용자 규모는 780만명으로 1년새 무려 2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국내 주요 OTT 서비스 뿐 아니라 SPOTV 등 유료 채널서비스가 영위해온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SPOTV(스포티비 나우)의 지난 3월 모바일앱 순이용자 규모는 80만명대로 지난해 10월 대비 40만명 가량 급감한 상태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전선 확대가 유료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

실제 쿠팡플레이는 오는 2025-2026시즌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독점 중계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포뮬러1, 미국 프로야구 등 중계권에 더해 세계 최고 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 중계권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에 이어, 올 여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이자 김민재 선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을 창단 최초로 한국에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규시즌 외에도 다채로운 스포츠 이벤트를 직접 만들어, 스포츠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경우, 쿠팡 와우회원을 위한 혜택으로, 티켓팅부터 경기 관람까지 모두 와우회원의 특권으로 제공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쿠팡플레이는 K리그, 라리가, 리그1, 덴마크 수페르리가, 잉글랜드 풋볼 리그 챔피언십과 같은 축구 리그부터 테니스와 포뮬러 원, ONE챔피언십 등 그간 국내에서 시청하기 어려웠던 종목 중계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1)의 일본 그랑프리와 중국 그랑프리에서 연속으로 현장 리포팅은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역량을 대내외에 알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쿠팡플레이의 이같은 스포츠 공략 전략은 소비자의 OTT 시장 니즈가 다양화된 상태에서 고정팬 확보가 유리한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의 경우, 기존 OTT 영상 콘텐츠와 달리 충성고객이 많고 회원들이 중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 쉬운 영역"이라며 "중계권 측면에서 단기적인 비용이 들겠으나, 결국 플랫폼 입장에선 스포츠 자체가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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