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 이후 첫 번째 실적발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대표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통한 중국시장 흥행을 강하게 자신했다. 지난 23년간의 넥슨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에는 보다 다양하고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열린 넥슨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월 넥슨 신임 대표로 공식 취임한 이정헌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며 기대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슨은 2024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9689억원(엔화 1084억엔,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893.7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2605억원(엔화 291억엔)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의 기저효과다.
다만 지난 4분기 발표했던 전망치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4.4% 높게 나타났다. 전망치 상회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전체 매출에 기여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HR과 마케팅 비용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유럽 전년 대비 92% 성장...'메이플' 등 개별 타이틀 선전도
지역별로는 북미 및 유럽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가 북미와 유럽 이용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성과가 더해졌다.
타이틀별로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와 '블루 아카이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전망치보다 높은 매출 달성을 주도했다. 중국지역 '던전앤파이터'도 게임 내 경제 균형 회복에 집중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로드맵을 수립, 1분기 전망치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했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도 지난 3월 시즌2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신규 맵과 게임 모드를 추가, 시즌 2 배틀패스를 선보이며 매출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드랍률이 높아졌던 이 게임은 연내 2번 이상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수 분기 내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론칭 당시 보였던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근거로 반등 잠재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메이플스토리'는 1분기 해외 모든 지역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해외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해외 '메이플스토리 M' 매출은 같은 기간 65%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매출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자사 IP가 지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관리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 M',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용자들이 '메이플스토리' IP를 보다 폭넓게 경험하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확대시키는 전략이다.
'던파 모바일' 중국 공략 흥행 자신..."미래 넥슨은 더욱 탄탄해질 것"
넥슨은 올 2분기 다채로운 신작을 통해 성장 모멘텀도 추가 확보한다. 퍼블리싱 파트너인 텐센트와 함께 출시 막바지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론칭 초반의 폭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게 흥행 지속을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 2월과 3월 사이 진행한 현지 베타 테스트 결과 잔존율을 포함한 플레이어 주요 지표들이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런 폭발적 반응은 베타 테스트 이후 증가세에 있다고 보고, 이로 인해 큰 자신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한국 지역 선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서비스 안정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 버전 출시 이후 IP 확장에 따른 PC버전과의 상호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차세대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을 목표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도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데브캣에서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재해석해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솔·PC 기반 싱글 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 등 다양한 신작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정헌 대표는 이같은 단기 계획에 더해 향후 넥슨이 맞이할 미래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넥슨이란 회사의 지난 30년을 조사해보면 꾸준히 비선형적 성장을 이뤄왔다"며 "그 과정에서 던파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특정 IP들이 서로 보완해가며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7년에 그리는 넥슨은 기존에 보유한 20년 가까이 된 대형 IP뿐 아니라, 이런 IP를 훨씬 여러 개 보유한 탄탄한 포트폴리오의 넥슨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안 중 하나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확장을 위한 유관 조직을 통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IP는 유저들과 함께 늙어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메이플스토리 월드'라는 샌드박스형 게임은 최근 저연령층의 급격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넥슨이란 기업과 우리가 보유한 IP들이 기업 성장과 비례해 이 사회에서 조금 더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외적 부분도 신경 써가며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은 2분기 가이던스에 대해 매출 8213~9318억원(923~1047억엔), 영업이익 1542~2465억원(173~277억엔)을 전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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