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경쟁상대로 바라보기 보다 창조적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보조 도구로 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생성하기 위한 고민이 향후 인간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사업부 상무는 12일 서울 중구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콘텐츠산업포럼' 정책 세션에서 "이제 인공지능(AI)은 분야에 무관하게 적용되고 있고,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산업에 흡수되고 있다"며 "AI를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우리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무언가를 해 나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발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정책 ▲방송 ▲게임 ▲음악 ▲이야기 5개 분야 30여명의 전문가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지원 및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마련됐다.
이 상무는 포럼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콘텐츠 생산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AI 기술 발전이 다양한 산업에 전방위적 영향을 미치는 오늘날, 산업 현장의 주요 도구가 되는 생성형 AI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이 상무는 "실제 툴을 배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도구가 바뀐다고 인간의 기본적 능력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1분 20초 만에 문서를 기반으로 한 파워포인트를 생성형 AI로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더 나은 콘텐츠로 보강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향후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기대와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을 활용하기 위한 보조 도구로 쓰인다면 생성형 AI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형태의 모든 콘텐츠가 생산 가능한 시대에 인간의 창조성이 재정의 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상무는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체가 아니라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어떻게 기회를 만들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기술의 이점을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도입 시 보안이나 저작권 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기술이 완벽해지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 현재까지 나온 부분에 계속 적응해나가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는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AI는 데이터에 우리가 친숙한 언어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데이터 접근성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