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장, 2022년 108억 달러에서 연평균 27% 성장…2032년 1181억 달러 규모 성장 예측
AI 발달할수록 AI 의존도 더 높아지게 돼…AI가 던져준 답변에만 반응하는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
인문학을 배우는 것은 스스로에게 적합한 삶의 방식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심진우 님 / 캐리커처=디디다컴퍼니
심진우 님 / 캐리커처=디디다컴퍼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리의 삶의 방식, 말하는 태도, 생각의 흐름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오래전부터 연구가 많이되어 오다가 2022년 말 미국 오픈(Open)AI에서 생성형 AI인 챗(Chat)GPT를 선보이면서 최근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다. 기술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의 영역으로 생각했던 창작의 영역에도 생성형 AI가 진입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간이 새로운걸 생각하고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간단한 창작물들은 오직 AI만을 활용해 수초안에 만들어 내는일이 비일비재해졌다.

생성형 AI의 시장규모는 2022년 108억 달러에서 연평균성장률(CAGR) 27%로 성장하여 2032년 11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술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큰 흐름으로 봤을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것이 거시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보여지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개인의 삶을 돌아보면, "나는 과연 어느 위치에서 이 속도를 맞춰가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이 생길수 있는 부분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 할수록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고 오랜시간 방황할 수 있다. 

AI가 발달할수록 AI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했을 때의 기쁨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AI가 던져준 답변에만 단지 열렬히 반응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애처로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이 될 수 있다. AI에 오류가 생겨서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누군가 AI를 더 빠르게 개발해 더 좋은 결과물을 던져 주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감에 생각하기를 멈출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오늘과 내일은 매일 반복되고 AI가 나의 업무를 해결해 줄것이라는 상상 속의 미래는 다시 똑같은 오늘이 돼 괴로움 속에 갇히게 될 수 있다.

무언가에 대해서 의존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주지만,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그 대상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생성형 AI는 사람들의 의존을 먹고 성장하게 된다. 더욱 강력하게 성장한 AI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AI가 주는 답변에 좌지우지되는 AI마스크를 쓰고 살아가야만 한다. 


스스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안도감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상처와 힘겨운 감정을 온전히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스스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짧은 시간이나마 느낄수 있는 성취감과 안도감을 느껴본 사람들은 그 감정으로 인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 날을 돌이켜 봤을 때 후회스러운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 중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기억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그 당시의 기억은 끊임없이 후회와 고통의 연쇄 작용을 일으켜 내 인생에서 새로운 선택을 하려고 할 때 장애물로 작용하게 된다. 

내가 후회되는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수정할 수도 없고, 매번 잘못에 대한 점검을 반복하면서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 스스로 후회되는 감정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각자가 가진 지난 기억들에 대한 내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무한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구나 각자의 시기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차이날 수 밖에 없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무조건 남들과 비교해서 빠르게 잘해야만 내 인생을 잘 설계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각자의 능력과 상황적 여건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나눠지게 된다. 남들과 똑같이 속도전에서 이기기 위해서 AI를 활용해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만이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본인이 가진 역량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사건을 만나고 그 사건을 어떤 식으로 대하고 풀어 나가는지에 따라 성장하든 감소하든 인생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어린시절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던 시기가 누구에게나 다 있었다. 지금은 그 당시에 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고민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늘 우리의 역량이 변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하려고 할 때 과거의 나를 돌아보면, 그 당시의 역량으로 최선의 선택을 했었던 것일 수도 있다. 


AI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중요

문제를 해결하고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자기만의 이유를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생의 수많은 선택들의 대부분을 강력해진 AI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중요하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정확한 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봤을때 인문학은 구체적인 답을 얻어가는 학문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인문학에서 구체적인 답은 내놓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인문학의 성격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배우는 것은 스스로에게 적합한 삶의 방식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문학이 가진 추상성은 책에 대한 어마어마한 두께에서도 느낄수 있다. 간결한 사고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열정과 배우려는 목적이 분명해야 깊이 공부 할 수 있다. 그래야 인문학을 통해서 삶의 방향에 맞는 분야를 정할 수 있고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인문학을 만들어간 저자들은 인생에서 스스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지점부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 집필을 했고, 우리는 그 결과물들을 보면서 인생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오랜 시간 동안에 나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할 수도 있다. 

빠르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AI시대에서 인생이 내가 선택한 대학의 전공에 따라 정해졌다고 생각할 때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만들수 있다. 그 질문들이 스쳐지나가지 않고 깊이 고민해 보는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고민에 대한 호기심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인생의 변화는 시작하게 된다. 
 
글=심진우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심진우 님은?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건설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3년동안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국가R&D·정부예산기획 관련 보고서·IP가치평가가이드라인·기술가치평가 등 연구원 신분으로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는 특허법률사무소 베젤에 재직하며, 기술사업화·전문가 컨설팅·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사람들과 소통하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글로 풀어 정리하고, 기존의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경험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다양한 시선을 글을 통해 공유되기를 원한다. '심진우의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대전제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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