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총 사용시간 및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추이 /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네이버 총 사용시간 및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추이 /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600분이 넘었던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올해 들어 500분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와 주요 콘텐츠가 겹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알리, 테무, 토스, 티빙 등은 모두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네이버 주가도 연일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용시간 줄어드는 네이버...주가도 '뚝'

17일 모바일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약 484분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을 제외하곤 모두 500분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2022년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약 573분, 2021년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약 620분으로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3년만에 약 140분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이 줄어들면서 네이버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습이다. 17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3% 하락한 16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년 기록했던 최고가(45만4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연일 연중 최저가 및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 갈무리
네이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 갈무리

네이버 서비스 점유율 빼앗는 플랫폼 기업

반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우상향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 검색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튜브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2514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유튜브와 함께 숏폼 강자로 꼽히는 '인스타그램'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898분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유튜브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유튜브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금융 플랫폼 토스도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네이버 금융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토스증권이 선보인 토스증권 커뮤니티엔 매달 130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토스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151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주주인증 배지, 앰버서더 기능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도 우상향 중이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는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지난 5월 91분을 기록했다. 테무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 86분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한국프로야구(KBO)야구 중계권을 티빙에 넘겨준 것 또한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한 티빙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5월 529분을 기록했다.

정원준 수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OTT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들의 등장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네이버를 대체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강의실에서만 하더라도 유튜브로 검색하는 학생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텍스트보다 영상이 베이스인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
사진=티빙 제공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숏폼 플랫폼의 영향이 커 보이고, 요즘 세대는 문서보다 동영상에 익숙하다"며 "뿐만 아니라 검색이 커머스와도 직접적인 연결 관계에 있다. 검색이 줄어들면 모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커머스 영향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플랫폼 규제 영향도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 기반 맞춤 광고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고 있어서 네이버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반면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 C커머스는 마케팅으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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