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당근 제공
/ 사진=당근 제공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플랫폼들의 전략이 닮아가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숏폼 서비스 뿐만 아니라 로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로컬 서비스 플랫폼 당근은 최근 숏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숏폼 시장과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 규모가 상당해 플랫폼 전략이 차별화 아닌 동조화가 일어나는 모습이다.


당근도 뛰어든 숏폼 시장...시장규모 52조원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 오픈했다. 지역 연결에 숏폼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추가한 것. 당근 스토리는 이용자들이 동네 가게에 관한 이야기를 1분 이내의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 사진=당근 제공
/ 사진=당근 제공

최근 숏폼 시장과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당근도 새 전략을 도입한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2조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숏폼을 핵심 서비스로 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지난달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각각 2514분, 898분으로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이나 카카오톡보다 훨씬 높다.

영상 노출 범위의 지역 제한이 없는 기존 숏폼 서비스와 달리, 당근은 당근 스토리는 동네 가게 정보가 필요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만 노출해 차별점을 가져갔다. 별도의 팔로워를 모을 필요 없이 우리 가게의 핵심 타깃이 되는 가까운 거리의 잠재 고객에게 영상 콘텐츠가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가게를 알릴 수 있어 강력한 로컬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네카오, 불특정 다수 서비스서 로컬 서비스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네이버와 카카오는 로컬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로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 규모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로컬 서비스 시장은 2019년 9730억달러(약 1269조원)에서 2027년 약 273% 늘어난 3조6343억달러(약 4738조원)가 될 전망이다.

/ 사진=네이버 갈무리
/ 사진=네이버 갈무리

이에 네이버는 지역 맞춤형 현지 커뮤니티 '우리동네'와 트랜드 및 이용자 취향에 기반한 지역 특화 콘텐츠 제공 서비스 '요즘여기' 등으로 로컬 서비스를 이어왔다. 네이버 우리동네는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해당 지역의 맛집, 카페, 병원, 학교, 공원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의 정보를 검색하거나, 해당 지역의 뉴스나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또 요즘여기는 요즘 인기 있는 장소와 생생한 리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요즘여기판은 네이버가 축적해온 다양한 로컬 데이터와 에어스페이스(AirSPACE) 기술력을 활용해 일상 맛집, 나들이, 여행 가볼 만한 곳 등을 주제로 다양한 태그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이용자의 위치, 연령대, 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장소 등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정보를 추천한다.

카카오톡 동네소식 / 사진=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톡 동네소식 / 사진=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에 '동네소식'을 추가해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네소식은 나의 위치와 가까운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동네소식을 통해 제공되는 내 근처 지역 소식, 쿠폰 정보를 선택 시 카카오맵으로 연결돼 장소 상세 정보가 제공되며, 이용자 근처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상공인 및 지역 매장의 발견 기회를 넓혀주는 영역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동네소식은 베타서비스로, 수정구, 송파구, 분당구를 대상으로 베타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만약 이용자가 거주지역이 아니더라도 해당 세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동네소식을 이용해볼 수 있다.

이같은 플랫폼 기업 전략의 동조화에 대해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기업은 차별화 전략과 동조화 전략을 적절히 수행하게 된다"며 "특정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아성이 굉장히 굳건하다면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겠지만, 수요 측면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전략이 동조화 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