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달 21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한 달간 iOS 매출에서만 3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24일 텐센트의 새 블록버스터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애플 앱 스토어 매출이 출시 30일 만에 매출 2억7000만 달러(약 3742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이후 현지 일간 마켓별 순위에서 '왕자영요(아너 오브 킹즈)'를 밀어내고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블룸버그는 별도의 조사를 인용해 "'던파 모바일'이 출시 첫 달 '왕자영요' 매출의 두 배 이상을 거뒀다"며 "텐센트 홀딩스가 마침내 오랜 타이틀을 대체할 주요 프랜차이즈(게임)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iOS와 다른 플랫폼을 통합한 매출이 일 평균 2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을 269억엔~346억엔(약 2339억원~3008억원)으로 전망했다.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통상적인 수익 배분 비율로 알려진 7대 3을 적용해 볼 때 넥슨이 지난 '던파 모바일'로 지난 한 달간 중국 iOS 시장에서 거둔 수익은 최소 1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중국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향한 바 있다. '던파 모바일'의 실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게임 재화가 과도하게 풀리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PC 버전(중국) 상황을 고려할 때 '던파 모바일'에서 실적 부진을 상회할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앞서 '던파 모바일'의 초기 실적과 관련해 "폭발적인 성과"를 예측한 바 있다.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현지 테스트 결과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가도 '던파 모바일'의 중국 판호 발급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던파 모바일'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타이틀인 '왕자영요'처럼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알려져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던파 모바일'은 올 여름 증가하는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호요버스가 7월 4일 출시하는 '젠레스 존 제로'를 주요 경쟁 타이틀로 꼽았다. '젠레스 존 제로'는 서브컬쳐 요소에 호쾌한 액션을 결합한 게임으로 '붕괴'와 '원신' 등을 잇는 호요버스의 새로운 시리즈고 기대받고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