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27일 출시한 배틀크러쉬는 콘솔-글로벌이라는 엔씨소프트의 새 목표에 부합하는 신작으로, 변화의 상징으로 불린다.
배틀크러쉬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문경영인 박병무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등장한 신작인 만큼 엔씨소프트 내부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력효율화, 개발 속도 증대 등을 천명한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외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배틀크러쉬는 오로지 '배틀패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짰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기록한 다양한 업적으로 배틀패스의 재화를 얻을 수 있다. 획득한 재화로 캐릭터의 코스튬(Costume), 무기, 모션 등 외형을 꾸밀 수 있다. 꾸미기 아이템은 캐릭터의 능력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박 대표는 "유저 친화적인 방식으로 게임사업을 영위, 유저들을 신뢰를 얻을 것"이라며 "작년 TL에서 이미 보셨듯, 앞으로 나올 리니지라이크류의 BM이 아닌 최근 트렌드에 맞는 방식으로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당 과금은 줄겠지만, 글로벌 유저 베이스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가 닌텐도 스위치 기반 콘솔 게임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랫폼 간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해 다양한 조작 방식을 오가며 플레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소니와도 손을 잡은 만큼, 콘솔 기반 글로벌 타깃 신작이 순차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신작 10종을 선보여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를 천명한 상태다. 신작 출시 속도를 앞당겨 보다 빠르게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다. 연내 프로젝트 BSS를 필두로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도 선보이기로 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아이온2 ▲프로젝트G ▲LLL 등 AAA급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다른 기대작인 모바일게임 블소2 중국 버전의 경우, 현재 텐센트를 통한 현지 테스트가 한창이다. 박명무 대표가 직접 '기대작'이라고 언급할 만큼,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블소2 중국 버전 이후 텐센트와의 파트너십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오는 9월 17일 미국 아마존과 함께 대작 '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된다. L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다. 또한 소니의 간판 게임 프랜차이즈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신작 역시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체질개선 작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 2개의 자회사를 신설, 본사에서 떼어낸 가운데 연말 직원수 4000여명대 중반 규모를 맞추겠다는 박 대표의 계획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권고사직에는 약 70여명의 직원들이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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