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성우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수합병 과정에서 판매 거래대금을 일부 활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가운데 "사기의 의도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해 "이번 사태는 사기나 의도를 가지고 한게 아니라 계속적으로 십수년간 누적된 행태 탓"이라며 "경제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 공격적인 M&A,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비판은 인정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일시적으로 티몬·위메프를 동원해서 차입을 했고 한 달 내 상환했다"며 "정산 지연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 한푼도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곧바로 "판매 대금으로 위시를 인수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을 바꿨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29일 사재를 출연해 정산대금 미지급 이슈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곧이어 기업회생을 신청, 사실상 정부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날도 구 대표는 "정부의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며, 저희에게 별도의 시간 주신다면 어떻게 티몬 위메프 구조조정 등을 거쳐 정상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정산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지 못하나,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큐텐이 양치기소년 행태를 보이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며 "자금출처에 불법 의혹을 확인해 검찰과 소통 중이며 20여명 인력을 파견, 공정위와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