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더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이목이 쏠린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쿠팡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2분기는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고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2분기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사실 올 2분기 손실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다. 이날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말해.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했다.
실제 쿠팡의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4억2000만달러 늘었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나아가 전체 현금 잔액(제한된 현금 포함)은 58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9억5000만달러(2조6823억원)에 달했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는 5억3000만달러(72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억22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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