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업공개(IPO) 추진의 암초를 만난 야놀자가 국내 관광업 확대에 앞으로도 더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일 야놀자는 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에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김종윤 클라우드 부문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불참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를 제외한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등 수뇌부는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사실상 티몬-위메프 사태의 후폭풍 최소화하기위해 주요 경영진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특히 IPO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으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이날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대표는 "아무리 상품과 서비스가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체류 기간 인프라가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관광업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 중에 하나가 숙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관광 수요는 기간에 따라서 굉장히 탄력적으로 변동하는 특징이 있지만,숙박시설 공급은 아주 비탄력적으로 움직인다"며 "숙박시설 확충이 필요하겠지만, 시설을 좀 더 다양화해 수요와 공급을 유연하게 맞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계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의 최휘영 대표 역시 "케이팝은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데 공연장 시설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가령 일본만 해도 1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콘서트장이 40개나 되지만, 한국은 그저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고 지적했다.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또한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지정한 관광업 세부 시장은 총 10개인 반면, 국내 관광진흥법은 식음료, 여행 관련 산업 등이 제외되어서 7개 업종밖에 없다"며 "여객 관련업뿐만 아니라 솔루션 및 기술 산업들도 관광산업의 한 세트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관광 산업의 범위가 협소하게 정의가 되면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가치가 평가 절하가 되면서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며 "더 나아가 새롭게 정립한 관광 산업의 범위를 토대로 외래 관광객이 국내 기업과 그리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