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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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이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매출과 영입이익이 증가했지만, 2분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하면서 거래 열기가 시들해진 것. 또 비트코인 가격 횡보세가 계속되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2분기 실적 '뚝'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먼저 두나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570억원으로 1분기(5311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1분기(3356억원)보다 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이다.

CI=두나무
CI=두나무

빗썸도 2분기 매출 1047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1%, 4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수순이익도 1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더불어 코인원은 2분기 매출 90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한 모습이다.

/사진=빗썸 제공
/사진=빗썸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이같은 실적 하락은 지난 1분기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모멘텀이 2분기 다소 차분해지면서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여파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3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사진=코인원 제공
/ 사진=코인원 제공

특히 비트코인이 1억원을 재돌파했던 지난 3월 11일 업비트와 빗썸의 일일거래대금은 각각 약 10조원, 약 2조613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횡보세가 이어졌던 지난 6월 둘째주 업비트의 일일거대대금은 1조원대 내외를 등락하는데 그쳤다. 


쪼그라든 거래대금...이용자 확보 총력

아울러 최근에도 비트코인 가격 횡보세가 이어지면서 거래소들의 일일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19일 오전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의 일일거래대금은 각각 3954억원, 9032억원, 245억원이다. 

업비트의 코인 모으기 서비스 /사진=두나무 제공
업비트의 코인 모으기 서비스 /사진=두나무 제공

또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업비트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34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약 11만명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빗썸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약 121만명으로 약 2만 명 감소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업비트와 빗썸은 수억원이 걸린 가상자산 투자 대회를 진행했다. 또 최근 업비트는 가상자산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약을 걸어두면 매일 또는 매주 자동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가상자산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빗썸라운지 강남점 / 사진=이성우 기자
빗썸라운지 강남점 / 사진=이성우 기자

빗썸은  거래 편의성 극대화를 통한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빗썸은 지난달 강남역 인근에 '빗썸라운지'를 열었다. 빗썸라운지에선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 계좌까지 개설할 수 있다. 또 빗썸은 지난 12일부터 빗썸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대면으로 NH농협은행 입출금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사진=코인원 제공
/ 사진=코인원 제공

코인원은 커뮤니티 개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달 2일 거래화면 내에서 타 이용자와 관심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다. 게시글을 통해 상호 소통하면서 시장 흐름이나 가격 상승 시그널처럼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 관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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