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성우 기자
'마루는 강쥐'의 마루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LG트윈스와 손을 잡은 네이버웹툰 인기 작품 '마루는 강쥐'가 잠실야구장에 녹아들었다. 야구장 밖에 자리잡은 굿즈 스토어에는 구름 인파가 모였고, 관람객들은 마루는 강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마루는 강쥐의 '마루'는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시구도 진행했다. 웹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지식재산권(IP) 키우기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잠실야구장에 '마루는 강쥐'가 떴다

27일 잠실야구장이 인기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로 물들었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LG트윈스와 마루는 강쥐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을 발표하면서다. 웹툰 캐릭터가 프로 야구단과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토카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 / 사진=이성우 기자
포토카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 / 사진=이성우 기자

마루는 강쥐 IP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 세 차례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2023년 기준 각 행사장(스타필드 코엑스몰, 더현대서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역대 IP 팝업스토어 중 최대 매출과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관람객 / 사진=이성우 기자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관람객 / 사진=이성우 기자

잠실야구장 또한 마루는 강쥐 IP를 즐기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루는 강쥐 포토존과 포토이즘 특별 프레임 부스에 사진을 찍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 포토카드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 모여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마루는 강쥐xLG트윈스 컬래버 굿즈 스토어 / 사진=이성우 기자
마루는 강쥐xLG트윈스 컬래버 굿즈 스토어 /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컬래버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한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마루는 강쥐와 LG트윈스의 컬래버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야구장 바깥까지 줄을 섰다. LG트윈스 굿즈샵보다 컬래버 굿즈샵에 관람객이 훨씬 더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사진=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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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래버 굿즈를 구매한 신현경씨(25)는 "두시 반을 기다려서 구매했다. LG트윈스 2년차 팬이고, 마루는 강쥐를 귀여워서 좋아한다"며 "손주영 선수 유니폼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마루는 강쥐xLG트윈스 컬래버 굿즈 / 사진=이성우 기자
마루는 강쥐xLG트윈스 컬래버 굿즈 / 사진=이성우 기자

자신을 LG트윈스 20년차 팬이라고 소개한 최성훈(26)씨는 "세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오래된 LG트윈스 팬이기도 하고, 마루는 강쥐를 초기부터 봐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LG트윈스가 컬래버를 잘 안 하는데 젊은 콘텐츠와 컬래버를 해서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에 오른 마루의 시원한 시구

이날 경기에 앞서 마루는 강쥐의 마루가 시구를 하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마루는 강쥐는 어느날 주인공이 키우던 반려견이 사람이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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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현실판 마루도 신난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를 반복해 관중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LG트윈스의 쌍둥이 마스코트도 같이 마운드에 올라 천방지축 마루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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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하는 방법도 특이했다. 인형탈에 손가락이 없다보니 손 위에 야구공을 얹을 수 있는 플라스틱 지지대를 만들어 그 위에 공을 올려두고 팔을 휘저어 시구를 했다. 귀여운 마루의 시구에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더불어 야구장 내부에 마루 응원존이 마련돼 함께 LG트윈스를 응원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팬심을 믿는 네이버웹툰...IP 키우기에 힘 싣는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은 IP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웹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네이버웹툰은 한국농구연맹(KBL)과 협업해 KBL 캐릭터 '공아지'와 고등학교 농구를 소재로 한 인기 웹툰 '가비지타임' 컬래버 봉제 인형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방문객들이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방문객들이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이에 이지선 KBL MD 담당 과장은 "예상보다 큰 반응으로 좋은 시너지가 났다”며 “KBL과 가비지타임 협업을 통해, 기존에 프로농구에 대해 잘 모르던 잠재 고객들도 KBL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 유의미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더불어 네이버웹툰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IP를 키우고 있다. 웹툰 작품을 학습한 AI 챗봇 '캐릭터챗'을 출시, 다양한 웹툰 캐릭터들과 일상 대화는 물론 롤플레잉 대화까지도 가능하게 했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두달만에 접속자 수 135만명을 돌파했다.

/ 사진=네이버웹툰 갈무리
/ 사진=네이버웹툰 갈무리

또 지난달 출시한 AI 기반 웹툰 캐리커처도 접속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웹툰 캐리커처는 사진을 올리면 특정 웹툰 작가의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조석 작가 그림체를 제공하고 있고, 내달 중 이말년 작가 그림체를 추가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캐릭터가 프로 야구단과 협업할 정도로 웹툰 IP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추세 라며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 캐릭터챗, 캐리커처 등 AI와의 결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웹툰 IP 활용 범위를 확장해 웹툰 IP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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