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한류의 대표주자로 올라선 '농심'의 글로벌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신한투자증권은 2일 농심에 대해 "해외 모멘텀 확대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1918억원 규모로 2026년 4월 완공 예정인 수출 전용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미 6월에는 2027년 10월까지 2290억원 규모의 울산 물류센터 투자도 공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기존 부산 공장 내 수출 생산 능력은 6억개, 신규 공장 생산 능력은 4억7000만개로 완공 후 생산 규모는 약 80%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럽이 주요 타겟 지역"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공장은 향후 8개 라인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수요 증가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라인 증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국내 주요 경쟁사에 이어 업계 1위인 농심도 라면 신규 생산능력 증설을 확정했고 보수적인 라면 회사들이 신규 생산능력 증설을 지속하면서 K-라면 수요의 증가세가 다시 한번 견고함이 증명됐다"며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의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