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인공지능 열풍으로 무탄소 전력 수급에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쓰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를 되살리는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쓰리마일 원전은 약 40년 전 미국 사상 최악의 노심 용융 사건으로 일부 원자로가 영구 폐쇄됐던 곳입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 주의 쓰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PPA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1979년, 쓰리마일 원전은 노심 용융 사건으로 2호기를 완전히 폐쇄했고, 이후 계속 가동하던 835메카와트급 규모의 1호기에 대해선 2019년 고비용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컨스텔레이션은 2028년 초까지 1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데 약 16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PPA는 원자로에 투입되는 예산의 밑천이 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요의 폭증을 시사하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원자력발전소 업계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다 미국 셰일 붐으로 인해 저가 천연가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탄소 배출로 인해 기후변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원전의 무탄소 전원으로서의 가치는 다시 경쟁력을 얻고 있습니다. 운송 및 난방과 중공업 부문의 전기화 추진, 데이터 센터의 증가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스텔레이션은 버지니아 주의 데이터 센터에서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해당 데이터 센터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모자랄 때 컨스텔레이션의 원전에서 전기를 받기로 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양사가 핵융합 에너지 개발 등에도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번 원전 재가동 협력이 원전업계에 미칠 영향력이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