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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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테이블에서 점원을 호출하지 않고 태블릿을 통해 직접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시장이 뜨겁다. 국내 통신사와 플랫폼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티오더를 중심으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플랫폼 기업까지 테이블오더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테이블에서 편리한 주문...성장하는 '테이블오더'

테이블오더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태블릿을 통해 손님들이 직접 주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할 정도로 핵심 서비스로 통한다.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급격히 성장한 테이블오더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의 효용을 경험한 식당 업주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는 모양새다.

KT와 티오더 직원들이 KT AI 서비스로봇과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KT제공
KT와 티오더 직원들이 KT AI 서비스로봇과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KT제공

테이블오더는 키오스크, 서빙로봇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태블릿에 보이는 직관적인 메뉴판을 통해 비대면으로 직접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주문 접수 및 고객 호출 등의 시간을 아껴 기타 다른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주문 정보가 취합되고 결제 처리되면서 업주 입장에서는 매장 운영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테이블오더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요식업 매장 기준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도입할 여력이 되는 매장은 25만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이 중 테이블오더를 도입한 매장은 약 1만여 개에 불과하다. 자영업자들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테이블오더의 도입이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통신사에 배민·야놀자까지..."새로운 먹거리 잡아라"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 1위는 '티오더'다.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태블릿을 ODM 방식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성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30개 이상의 포스사와 연동하면서 범용성을 높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통신사에서도 시장 진입이 활발하다. LG유플러스는 티오더와의 협업을 통해 테이블오더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고, KT는 지난 해 5월 '하이오더'를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일향' 매장에 설치된 하이오더 단말에서 고객들이 KT 멤버십 제휴 혜택을 받고 있다. / 사진=KT 제공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일향' 매장에 설치된 하이오더 단말에서 고객들이 KT 멤버십 제휴 혜택을 받고 있다. / 사진=KT 제공

여기에 플랫폼 기업까지 가세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오더'를 공개하면서 테이블오더 시장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0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 약 2200만 명의 월간 사용자 수와 32만 개의 입점 가게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오더를 통해 배민 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던 배민상품권을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하게 하면서 오프라인과의 접점을 늘렸고 배민포인트를 활용한 결제와 적립 시스템도 추가 예정이다. 배민오더는 오는 25일부터 실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 계열의 F&B(식음료) 솔루션 업체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역시 지난해 11월 비대면 주문 시스템 'ya오더'를 도입해 서비스하고 한 것에 이어 최근 고도화 계획을 밝히면서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했다. ya오더는 QR코드와 NFC 기능만으로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이블오더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니즈가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과 야놀자 등 기술기업들이 시장에 참전하면서 오프라인 외식 매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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