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비트코인이 9월 하락 징크스를 깨고 상승했다. 지난달 초 7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특히 한때 8700만원대를 돌파하며 9000만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상승세에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도 상승했다. 다만 토종코인 카이아와 위믹스는 나란히 하락했다.


하락하는 줄 알았는데...비트코인, 9월 징크스 깼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4.29% 상승한 개당 8378만7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월 하락 징크스가 반복되는 듯 했으나, 중순 이후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6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200만원대까지 밀려나면서 7000만원대 붕괴를 위협받았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2만넘 이상 적은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를 두고 업계선 9월 하락 징크스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9월에 하락한 경우는 8번(73%)이었다. 더불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유출된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기준 7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이에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재성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시경제 상황에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 200억 달러로 지난 3월 대비 24% 감소했다.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거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이후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식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중국 인민은행더 시중은행의 의무 현금 보유 비중인 지준율을 0.5%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중국은 올해 적절한 시점에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한떄 870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조정으로 8400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4% 올랐는데...이더리움은 0%대 상승

반면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0.23% 상승한 개당 343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4% 상승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1%도 상승하지 못한 것.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를 두고 코인베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폭이 저조한 것은 내러티브 부족과 유입 자금 부족 등 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의 가상자산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과 인플레이션 상황도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대다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다른 알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투자자는 물론 개발자들이 다시 몰려들 수 있는 새로운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업계선 이더리움에 들어오는 기관 자금이 미미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자금 유출이 유입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리플 800원, 솔라나 20만원 돌파...토종코인은 나락히 하락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5.75% 상승한 개당 815.6원에 거래됐다. 솔라나도 전월 동시간 대비 10.6% 상승한 개당 20만3950원에 거래됐다. 리플과 솔라나 모두 비트코인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 했으나 막판 반등에 성공, 각각 800원대, 20만원대를 돌파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더불어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 네이트 제라시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가적인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상태를 고려하면, 향후 1~2년 내에 솔라나, 리플 현물 ETF가 가능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11월 선거에 가능 여부가 달려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라나 차트 / 사진=업비트
솔라나 차트 / 사진=업비트

반면 토종코인은 나란히 하락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전월 동시간 대비 8.16% 하락한 개당 180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카이아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효과로 한때 230원대를 돌파했지만 지난달 들어 연일 하락해 180원대까지 밀려났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도 전일 동시간 대비 1.68% 하락한 개당 1166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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