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양대 코인 거래소인 빗썸이 연일 일거래량을 끌어올리며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을 키워가 주목된다. 특히 경쟁사인 두나무보다 먼저 IPO 행보에 돌입한 데다, 최근 진행한 거래 수수료 무료화 효과가 빛을 발한 덕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코인 통계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의 24시간 기준 일거래액은 무려 1.7조원 규모로 최근 한달새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시행한 거래 수수료 무료(원화 마켓 0.04%→0%) 정책이 빛을 발하며 연일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특히 경쟁사인 업비트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데다, 미국 1위 거래소 코인베이스(약 3조원)와도 어깨를 나란히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에도 밀리지 않는 덩치를 확보, 자체 코인 수급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투자자 주거래 은행 또한 KB국민은행으로 바꾸는 절차도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1위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의 인프라를 더해 제도권 시장으로 더 빠르게 진입하겠다는 포석이다. 덕분에 빗썸코리아의 장외 시총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올들어 두자릿 수 가량 뛰어오른 상태다.
무엇보다 빗썸과 거래량 격차가 크지 않은 코인베이스의 몸값이 연일 뛰고 있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66조원 규모로 올초 대비 50% 이상 뛰어오른 상태다. 여러 규제가 산적한 우리나라와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맞춰 코인베이스는 월가 금융사들과의 사업 제휴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체 생태계 '베이스'를 앞세워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시장의 양성화를 위한 2단계 입법 의지를 드러낸 만큼, 빗썸 IPO 또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주요 경제 선진국의 디지털자산 관련 산업이 기하급수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역차별과 국내 벤처투자 자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법률 인프라의 빠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금융당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올 연말 미국 대선을 전후, 국내에서도 코인거래소의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 시중은행과의 제휴 역시, 실명 계좌 확보 및 코인 수탁을 넘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을 내놓겠다는 빗썸의 의지"라며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빗썸 또한 내년 IPO와 더불어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