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트비아 간 기후기술 연구 협력이 본격화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17일 호라이즌 유럽 연구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라트비아 기후기술 협력 파트너십 포럼'을 리가공대 환경공학연구소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국이 유럽 연구 네트워크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수소 기술, 환경 기술의 전과정평가 협력을 목표로 개최됐다.
이동규 주라트비아 한국대사는 기조 발언에서 "한국과 라트비아 간 실질적인 첫 과학기술 교류·협력 행사로, 양국 연구자들의 호라이즌 유럽 공동연구 등 구체적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리스 주흐나 리가공대 총장은 "발틱 국가 중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인 리가공대에서 우수한 한국인 연구자들을 초청하게 되어 기쁘다"며 "에너지 및 도시 지역을 위한 호라이즌 유럽 과제화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선 ▲송재령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박사 '한-라트비아 기후기술 국제협력과 공동연구를 위한 제안' ▲박철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분리막 기술을 활용한 청록수소 개발' ▲손민수 건설연 박사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을 위한 건설 기술의 역할' ▲백민규 핀란드 알토대학교 교수 '친환경 야금 공정을 위한 열역학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김준범 프랑스 트루아공대 교수 '환경 에너지 기술 적용에 대한 전과정평가'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며 라트비아와의 협력 및 관련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양국 간 기후기술 분야의 실질적인 연구 협력과 기반 수립을 위해 건설연과 리가공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 협약은 2025년 상반기 한국 정부가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으로 가입을 준비하는 시점에 양국의 기후기술 연구협력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 호라이즌 유럽은 유럽연합(EU)의 대표적인 연구 혁신 프로그램으로,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글로벌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기술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할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프란체스코 로마뇰리 리가공대 교수는 "양국 간 단기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향후 양국 간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기후기술 개발 및 바이오메탄을 활용한 청록수소 등 실질적인 연구협력 의제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