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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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자사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를 미국 군수기업에게 제공합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메타는 프로그램의 원본 코드(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한 라마에 대해, 그동안 금지해왔던 군사·전쟁·핵·스파이 활동 관련 프로젝트에도 사용을 허용하되 미국 정부와 방산업체, 우방국 기관으로 대상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닉 클레그 메타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메타는 미국의 기업가 정신과 민주적 가치에 힘입어 성공한 기업"이라며 "미국의 안전과 보안 및 경제적 번영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군사 목적 프로젝트에 라마를 허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라마가 중국의 군사용 AI 개발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클레그 사장은 "미국의 AI 모델이 중국의 모델보다 뛰어나고 성공하는 것이 미국과 더 큰 민주주의 세상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타의 이번 결정으로 록히드 마틴, 부즈 알렌 해밀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주요 군수업체들이 라마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 국방기관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업체들도 이에 포함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기밀 정보 동맹국인 '파이브 아이즈(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유관 정부와 기업도 사용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테크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라마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정부 전반에서 라마를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메타는 라마를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로 올려놓고 싶어 한다"며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는 사용자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며 일종의 ‘기술 표준’이 되지 않고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의 군수산업 진출이 AI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