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경영 체제'에서 'CA협의체'로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한 카카오가 주주가치 보호를 새해의 핵심 키워드로 꺼내들어 주목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위기를 딛고, 시장과의 신뢰 회복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다.
15일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3대 의제 권고에 따른 개선안을 모두 이행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우선 카카오는 첫 번째 의제인 '책임경영'과 관련해 CA협의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했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시 사전·사후 검토 절차를 강화했다. 경영진 선임시 외부 검증 절차를 구축하고, 본인의 귀책사유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영진에 대해 배상책임을 부과하는 근거도 마련했다.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함양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IPO 이슈다. 플랫폼의 속성에 따라 각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을 꾀하던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의 연이은 IPO 과정에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뤘다. 이에 카카오는 기업지배구조헌장에 'IPO시 주주이익 침해 여부 사전 검토 및 주주보호 방안 마련' 조항도 명시, 기존 주주들의 이익 보호를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예컨대 자회사 IPO 추진시 의무적으로 모회사 주주보호를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자회사 규모·소액주주 비율 등 자회사 특성에 맞춘 주주가치 보호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별 사업부의 성장을 독려하는 기존 방향에서 선회, 카카오 본주와 기존 주요 상장사들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각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정비,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계열사 숫자를 120여개까지 줄였다. 불과 1년새 30곳 가까이 계열사가 줄어든 것.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CEO들도 대거 교체됐다. 바뀐 임원의 숫자만 전 그룹사 기준 30%에 육박한다.
새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을 제외한 사업군 업무와 서비스를 재조정, 카카오 코어에 성장 모멘텀을 다시금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새해 중요 사업 과제로 AI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AI 비서 '카나나'를 시작으로 전국민 AI 생활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카카오는 이용자향 AI 서비스에 가장 적합하고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적용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전략을 통해 AI 서비스 구축 시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만 고집하지 않고 서비스 운영 전반에서 비용합리성을 이뤄낼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외에도 카카오톡 내 AI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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