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비트코인 /사진=업비트
1월 16일 비트코인 /사진=업비트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알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리플은 밤 사이 13%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4600원을 터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8% 상승한 개당 1억4616만5000원에 거래됐다. 미국 노동부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거래량이 급등하며 그래프가 우상향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9%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하회했다.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오른 75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51~81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트럼프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상자산 정책을 전면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편 내용에는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한 지침 재정 절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계류 중인 가상자산 관련 소송의 일부 철회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1월 16일 리플 차트 /사진=업비트
1월 16일 리플 차트 /사진=업비트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리플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전날 4000원을 돌파한 리플은 이날 오전 46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리플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 동시간 대비 13.61% 상승한 개당 4508원에 거래됐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리플과 SEC 사이의 오랜 법정 공방이 막을 내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 제임스 K. 필란이 X를 통해 "리플과의 1심 판결에 항소를 제기한 미 SEC가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하며 양측의 갈등 지속을 예고했다.

리플과 SEC는 2020년 12월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이슈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2024년 8월 1심에서 미국 법원은 리플에 1억2500만달러 과징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상승장의 흐름을 탔다. 이더리움은 전날 동시간 대비 4.58% 상승한 개당 502만8000원, 솔라나는 6.80% 상승한 개당 29만9400원에 거래됐다.

토종코인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전날 동시간 대비 5.03% 상승한 개당 334원,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0.23% 상승한 개당 1286원에 거래됐다. 

한편 전날 정부는 제2차 가상자산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2단계 입법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법인의 실명계좌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안의 정책화 검토 단계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알렸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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