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래프톤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배틀그라운드(PUBG)를 두고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에선 모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당장 올 1월부터 지표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PUBG의 중장기 모멘텀은 앞으로 더욱 발현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8년차에도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트래픽과 이익이 동반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력 캐시카우인 중국에서 확실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중국 춘절 주간에 감소했던 최고 동접자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평균 접속자는 집계 이후(2022년) 최고치에 근접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4분기 실적 발표 후, 부진한 지표로 피크아웃 이슈가 등장했지만 실상 올초부터 빠르게 반등 조짐이 확인된 것.
뿐만 아니라 PC 스팀 전체 동접도 지난해 말 12월 기준 80만명 수준까지 팽창, 심지어 이는 올 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래픽의 완만한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코어 팬층 대상의 ARPPU 타깃 업데이트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언리얼엔진5 버전 업그레이드, 싱글모드 플레이 개발, 펍지 IP 기반의 하이퍼캐주얼 모바일 게임 등 신규 게임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언리얼엔진5 버전은 올해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며, UGC 모드는 2026년 도입이 유력하다.
AI 기술 또한 PUBG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추후 PUBG 이용자는 가령 4인 1조로 팀을 형성하기 위해 이용자 매칭을 기다리지 않고, 실제 사람 뿐 아니라 AI로 구현한 CPC와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된다. 기존 NPC들이 짜여진 로직과 패턴에 맞춰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CPC들은 딥러닝 기반의 순간학습을 통해 실시간 성장해 사람이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 캐릭터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앞서 배틀그라운드는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과 협업을 공식화한 데 이어 엔비디아와도 손을 잡고 AI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당장 올 3월 출시될 모바일 내 새로운 맵 론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미 론도는 PC 버전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상태다. 사실 PUBG 시리즈는 BM에 말 많은 페이투윈(P2W)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균형점 이상의 BM 확대에도 유저가 즉시 이탈할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PUBG의 트래픽이 급격히 줄지 않는 한, 캐시카우의 역할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FPS 명작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고려하면 이제 8년차를 맞이한 PUBG의 피크아웃은 매우 이르게 나온 이야기"라며 "올초 중국 마케팅을 위해 연말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운 듯 하지만, 올 1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빠르게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PUBG IP의 견고한 트래픽과 이로 인한 탑라인, 이익 기여가 지속될 것"이라며 "1월 중국 추전을 맞이한 업데이트로 이익 강화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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