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컴, AI 사업 청신호…두 자리 수 성장세 이어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48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2.4%, 18.2% 성장을 거뒀다.
한컴은 AI 기업으로 리브랜딩을 추진하며 TV 광고 등을 집행하느라 판관비가 증가하고 자회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1571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2%, 20.6% 늘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의 원동력은 클라우드 매출의 급증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컴의 클라우드 매출액은 2023년 119억원에서 2024년 427억원으로 258.4% 증가했다. 수익성이 양호한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2023년 9.3%에서 지난해 26.8%까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
이 같은 클라우드 전환의 가속화는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AI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등 AI 솔루션을 정식 출시한 가운데, 약 20 여건의 개념증명(PoC)을 진행하며 제품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부문에서도 청신호를 켰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626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 55.7%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예상실적은 매출액 3479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41.9% 증가하며 두 자리 수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 지속, AI 사업 본격화, 그리고 자회사의 실적 성장 및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따라 향후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더존비즈온, AI 서비스로 솔루션 경쟁력 'UP'…제2 도약 노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더존비즈온 역시 AI 사업 확대 수혜를 수치로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023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15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6%, 18.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위하고, 아마란스 10, 옴니이솔 등 주력 솔루션에 통합된 AI 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원AI'(OneAI)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총 2290개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4분기 매출은 1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원AI는 매월 500~600개사가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신규 계약 중심으로 프로모션이 포함돼 매출 기여는 크지 않지만, 올해부터 의미있는 매출 반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AI는 내부 비용 절감에도 기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존비즈온의 외주용역비는 2023년 189억원에서 2024년 7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영업이익률을 2.4%p 개선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가 기존 ERP와 결합 되면서 업셀링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AI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과거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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