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우리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해온 라이엇게임즈가 경복궁 '선원전' 편액(간판)을 일본으로부터 환수에 성공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3일 조선 왕조의 궁궐이었던 경복궁에서도 가장 신성시 여겨졌던 '선원전' 편액을 100년만에 환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공박물관에서 환수된 편액을 공개했습니다.
조선 왕실 근본...경매 직전 회수
조선 왕실 유물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입니다. 선원전은 조선 왕실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전(殿)’ 으로, 당시 통치 체제의 근본이었던 충(忠)과 효(孝)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관련 문헌기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을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실견 등을 진행했습니다. 소장자 측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설득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마침내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12년째 문화재 보호에 '진심'인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을 체결, 12년째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은 민간 기업의 지원 사례가 극히 드물며,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장기간 후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 기업입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으로 환수에 성공한 7번째 국외소재문화유산입니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를 시작으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까지 총 6차례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했습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7번째 환수에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등 관계 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향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가 플레이어들에게 자부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