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코인)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면서 5개 코인을 직접 언급, 시장 반등을 이끌어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 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1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5대 전략 코인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을 추가로 선정, 미국이 전략적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에 대해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의 부패한 공격 이후 이 중요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단"이라며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실무그룹에 XRP, SOL, ADA를 포함하는 전략 준비금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구매해 일정 수준을 확보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를 비축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약 180억 달러에 해당하는 18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이버 범죄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기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해왔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코인 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며 비트코인은 1월초 가격인 개당 1억4000만원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솔라나 또한 하루새 26%, 이더리움도 15% 가량 뛰어오른 상태다.
사실 지난달 코인시장은 밈코인 리브라 사태, 바이비트 거래소 해킹 여파 등으로 투심이 크게 가라 앉았다. 다만 3월 시작 후 곧바로 트럼프가 미국산 코인의 전략적인 육성을 선언하며 반등 가능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 금리 인하 계획 징후 혹은 트럼프 행정부의 명확한 코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