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계획과 규제 완화 발언이 잇따르며 시장은 일시적 반등을 보였으나 구체적 실행 방안 부재와 불확실성으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한편 위믹스는 해킹 피해 여파로 20% 이상 급락했으며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 전략비축 계획에 규제 완화 발언에도 시장 반응 제한적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4.13% 상승한 개당 1억2951만7000원에 거래됐다. 주간 가격을 기준으로 5주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주초 비트코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계획의 온기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5종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일시적 상승세를 맞았다.
다만 온기는 지속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전략 비축 계획을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이나 세부 방안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했다. 계획을 사전에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가격 변동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루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행정명령은 정부의 비트코인 압수분을 매도하지 않고 비축하며, 비트코인 확보 권한을 재무부 및 상무부에 부여하는 것 등을 핵심으로 한다.
단 등락폭은 크지 않아 배경에 대한 분석도 잇따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이번 비축안에 물량 매입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계획안이 형사 사건 입수분을 보유하는데 불과하다고 판단하며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점쳤다.
금융권에선 미국이 비트코인 비축 예산 마련을 위해 금을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블록은 스탠다드차타드(SC)가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예측했다고 전했다. 또 재무부의 외환안정기금(ESF)을 활용하는 방안이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2024’ 법안을 개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추가적인 발표도 예고했다. 미국 하원의원 닉 베기치가 X를 통해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중요한 일을 작업하고 있다"며 오는 11일(현지시간) 해당 소식의 공개를 암시한 것.
아울러 백악관이 개최한 '가상자산 서밋'에서도 우호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밋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가상자산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미국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규제 완화 시그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이 커스터디(수탁) 같은 비트코인,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게시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디지털자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믹스 해킹 피해 여파로 20%↓…정치권 가상자산 논의 활발
비트코인과 함께 일제히 가격대를 물렸던 주요 알트코인 중에선 리플(엑스알피)이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3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 오전 8시 기준 리플의 가격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18% 상승한 개당 3572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2.23% 하락해 개당 320만2000원, 솔라나는 2.89% 하락한 개당 21만350원에 거래됐다.
토종코인 중에선 위믹스가 해킹 피해를 입으며 큰 낙폭을 보였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8일 오전 8시 기준 전주 동시간 대비 20.13% 하락해 개당 726원에 거래됐다.
위믹스는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외부 공격으로 865만개 이상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다. 이후 해당 소식을 지난 4일 공개하며 '늑장 대응'으로 빈축을 샀다. 그 여파는 시장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빗썸과 코인원 등 위믹스를 상장한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위믹스 팀은 해당 사실을 공지한 뒤 이틀이 지나 탈취분을 재단 보유 수량으로 우선 복구하고, 코인 시장 매수를 진행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킹 피해 여파로 900원대에서 600원대로 내려앉았던 위믹스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며 700원대로 올라섰다. 위믹스는 닥사(DAXA)의 소명 요청에 응하며 유의종목 지정 해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전주 동시간 대비 5.49% 하락한 172원에 거래됐다.
카이아 DLT재단과 라인넥스트는 라인 메신저 내 카이아 기반 미니 디앱(탈중앙화 앱) 누적 사용자가 출시 한 달 만에 3500만명을 달성했다고 지난 6일 성과를 발표했다. 다만 같은 날 네오위즈 그룹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 네오핀이 카이아에서 솔라나 체인으로 생태계를 이동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행사가 잇따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으로 인한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에 국가적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산업의 제도적 뒷받침과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국민의힘도 이어지는 7일 국회서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민당정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상자산 산업 지원을 위한 각계의 입장을 수렴한 바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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