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D·DA사업부, 매출14조5000억원 영업익 3000억원
LG전자 HS사업본부, 매출 6조6968억원 영업익 6446억원
LG전자 MS사업본부, 매출 4조9503억원 영업익 49억원
양사, "관세 대책,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美 공장 증설 검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TV와 가전 시장에서 선방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사업이다. 거시경제 영향이 없더라도 중국 업체 등의 가격 공세가 거센 분야기도 하다. 2분기는 안갯속이다. 관세 여파가 가시화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공급망관리(SCM) 세밀화로 극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1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가전 사업 2025년 1분기 성적표 공개가 끝났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실적을 묶어 공개한다. TV 사업을 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매출액만 따로 알린다. LG전자는 가전은 홈어플라이언스설루션(HS)사업본부를 TV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설루션(MS)사업본부 실적을 보면 된다.
삼성전자 VD 및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000억원과 30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0%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1%다. 전기대비 0.7%포인트(p) 높지만 전년동기대비 1.6%p 낮다.
VD사업부의 매출액은 이 기간 7조8000억원이다. 전기대비 10%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LG전자 HS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6조6968억원 영업이익은 644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9%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10% 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9.6%다. 전기대비 10.8%p 향상했다. 전년동기와는 비슷했다.
같은 기간 MS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503억원과 4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년동기대비 9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1%다. 전기대비 1.0%p 나아졌지만 전년동기대비 3.5%p 악화했다.
양사 모두 TV와 가전 사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확대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경쟁 심화 영향이다.
TV 시장은 중국 업체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작년까지 삼성전자는 매출 및 수량 기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다. LG전자는 매출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량 점유율은 4위까지 떨어졌다. TCL과 하이센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가전 시장 역시 중국 업체와 대결 구도다.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진 만큼 다른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TV 제품군 확대 ▲75인치 이상 대형 제품군 중저가 제품 보강 ▲디자인 및 개인정보 보호 등 차별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중국 업체에게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는 "▲동남아시아 구독 사업 확대 ▲유럽 프리미엄군 진입장벽 수립 등 지역별 특화 전략과 극한의 원가절감 및 제조자개발생산(ODM)과 합작개발생산(JDM) 등 아웃소싱 강화로 볼륨존(중산층 대상 제품) 대응 등으로 중국 업체를 상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하드웨어(HW) 기반 플랫폼 전략도 해결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 LG전자는 웹OS를 개방했다. '삼성 TV플러스'와 'LG 채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콘텐츠를 확장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구독도 히든카드다. LG전자는 1분기 구독 사업 매출액을 5600억원으로 파악했다. 전기대비 15% 전년동기대비 36% 팽창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구독 사업 시동을 걸었다.
2분기는 여기에 관세 폭풍이 불어온다. 해법은 양사가 대동소이하다. 누가 더 치밀하게 운용하는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언급을 피했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다수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SCM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사안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며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와 미국 생산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고율 관세 부과 국가 생산품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해 최적의 생산지로 옮기는 등 대응 로드맵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또 "유통과 협의해 판가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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