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2411만명·유심 교체 104만명'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사진=윤상호 기자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사진=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4월18일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로 인한 유통망 보상 대상은 대리점까지다. 판매점은 제외다. 유심 교체는 공항에서 일반 매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7일부터 안내 문자 발송 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411만명이다. 유심 교체자는 104만명이다. 유심 교체 예약자는 780만명 정도다.

김희섭 SK텔레콤 홍보(PR)센터장은 "사실상 8일까지 해외 출국자 또는 로밍 가입자를 제외하면 알뜰폰 포함 전체 가입자 대상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가입자는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동시 이용이 가능해지는 14일경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T월드 매장(직영점 및 대리점)과 온라인 T월드에서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유심 재고를 유심 교체에 쓰기 위해서다. 판매점에도 유심 공급을 하지 않는 형태로 사실상 영업을 막는다. 직영점과 대리점은 SK텔레콤만 유통하는 매장이다. 판매점은 SK텔레콤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상품을 판매한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부장은 "판매점은 3사 상품을 다 취급하기 때문에 보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본사 직원의 현장 응대 지원 활동은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7일부터 유심 교체 물량 배분을 일반 대리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1일 유심 교체 전산 처리량은 총 20만건 정도다. 일반 대리점 중심 유심 교체를 하더라도 여름까지 대기자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 사업부장은 "예약 완료 문자는 대리점 명의 등으로 나간 경우도 있지만 스미싱 등을 방지하기 위해 교체 안내 문자 등은 114 안심문자서비스로 보내고 있다"라며 "유심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대리점과 주간 단위로 일별 공급량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여전히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은 고객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내주가 되면 이런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 이탈 방지 방안이나 위약금 면제 등은 아직도 고심 중이다.

임 사업부장은 "고객 이탈 방지책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지금은 사고 수습과 고객 불안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위약금 면제 등은 검토할 사항이 많다"라며 "정해지는 대로 공개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SK텔레콤은 작년 10월 정부의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 2개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ISMS-P) 인증 1개 총 3개를 통과했다. 인증 6개월 만에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정부 심사의 허술함이 도마에 올랐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인증을 받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보완 사항 등이 나올 것 같다. 이를 반영해 안전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라고 사과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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