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가 테러 조직과 미국의 제재 대상 단체의 유료 계정 인증을 허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대형 기술 기업 책임성을 다루는 비영리 감시단체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시리아·이라크의 민병대 지도자들과 연관된 계정 200여개가 엑스 구독형 인증 서비스를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플랫폼을 통해 선전 콘텐츠를 퍼뜨리고 자금 모금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엑스는 월 8달러를 내면 파란색 체크 마크를 포함한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독 계정은 알고리즘 노출 우선권, 게시글 수정, 장시간 영상 업로드 등이 가능해 영향력 확산에 유리합니다.
엑스는 공식적으로 테러 조직의 유료 인증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계정은 제재를 피해 여전히 활동 중입니다. 논란이 되는 계정들 중 일부는 플랫폼 내 '팁' 기능이나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활용해 후원금을 요청하는 등, 자금 확보 수단으로 엑스를 활용해 왔습니다.
엑스 측은 인증 배지를 부여하기 전 계정 소유자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계정이 해당 단체를 사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는 관련 활동 패턴과 콘텐츠 분석을 바탕으로, 이들이 실제 제재 대상 단체와 직접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의 책임자인 케이티 폴은 "이 계정들은 단지 파란 체크 마크 자체가 아니라,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노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이런 조직이 미국 플랫폼에서 영향력과 자금을 얻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테러 조직이나 제재 대상 단체가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자금을 모금하고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엑스의 대응이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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