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슈왑재단 총회는 전세계 사회혁신 우수기관 150개, 유명 글로벌 기업 10개, 한국 기업 5개, 한국 사회적 기업 및 지원기관 35개가 참여하는 행사다.

본 행사의 개회식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다.

또한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보고서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보고서의 공동서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수아 보니치 슈왑재단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10여년간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강력한 지원으로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이번 슈왑재단 총회는 대한민국의 이러한 노력과 경험에 대한 글로벌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개최됐다"고 전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국제사회에서 이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성과기반보상 방식을 채택한 사례가 많다. 유엔(UN),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뿐만 아니라 UBS, 펩시 등 글로벌 기업들도 도입했다"며 "그 중에서도 SK가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최초로 시도한 성과기반보상제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측정과 보상을 넘어서,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그 연구와 실증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더 많은 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적 혁신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