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 사진=두나무 제공
오경석 두나무 대표. / 사진=두나무 제공

국내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의 일등공신인 두나무가 오경석 대표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두나무가 국내 대표 가상자산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법률 전문가인 오경석 대표를 통해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는 의지다. 특히 금융당국 제재와 사법 리스크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포부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오경석 대표가 공식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두나무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오경석 신임 대표를 두나무 CEO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1976년생인 오경석 대표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고향이 같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과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변호사를 거쳤다.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추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독특한 경력을 갖춘 인물로, 2021년부터 무신사 이사회 내 감사로 활약하며 패션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법률에 능통한 그는 제도권에 빠르게 도약한 디지털 자산시장을 관리하며 두나무의 업계 지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FIU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진행한 자금세탁방지 환경검사에서 업비트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들과 거래하고, 고객 확인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영업 일부정지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두나무가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효력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두나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비트는 포브스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평가에서 국내 1위, 글로벌 7위를 차지했다. 또 글로벌 디지털 자산 데이터 전문기관 카이코의 2024년 4분기 평가에서도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비트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사람들. / 사진=조성준 기자
업비트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사람들. / 사진=조성준 기자

오경석 대표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받돋움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거래 비중이 높은 업비트는 기관 거래 비중을 높여 시장을 고도화한다는 의지다. 특히 해외 거래소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은 AI 강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시도를 통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경석 대표는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두나무의 새로운 대표로서, 고객을 중심으로 본질에 집중하며 기술과 보안의 강력한 우위를 위한 과감한 투자,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업비트의 다음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두나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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