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웹소설 원작 영화가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의 첫 영화 개봉작인 '좀비딸'과 글로벌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영화가 오는 23일과 30일, 일주일 차이를 두고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극장가 대목에 펼쳐지는 두 작품의 대결이 네이버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 가치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름에는 좀비물, 인기 웹툰 '좀비딸' 영화로
14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자회사 스튜디오N의 첫 영화 개봉작으로 오는 30일 인기 웹툰 원작인 '좀비딸'이 개봉된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의 영상 자회사로 지난 2018년 네이버웹툰이 영상과 웹툰을 잇고자 설립했다. 앞서 '중증외상센터', '정년이' 등 인기 웹소설·웹툰의 성공적인 영상화를 이끈 바 있으며, 극장 개봉작 제작은 좀비딸이 처음이다.
웹툰 좀비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져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좀비가 된 딸 '수아'와 이를 지키는 아빠 '정환'의 일상을 그린 가족물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으며 해외 서비스를 통해 일본과 스페인, 북미, 태국, 대만 등에서도 선보였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는 5억회에 달한다. 지난 2019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영화 좀비딸은 배우 조정석과 조여정, 윤경호 등이 출연해 좀비와 가족이라는 소재를 엮어 현대사회에 만연한 외로움과 혐오, 가족애를 표현한다. 좀비가 된 딸을 키운다는 독특한 설정과 과하지 않은 유머, 가볍지 않은 감동을 담아낼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좀비딸은 스튜디오N이 처음으로 극장에서 선보이는 영화다. 앞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개봉한 적 있으나 이는 애니메이션인 만큼 실사화는 처음인 셈이다. 스튜디오N은 그간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시리즈 중심의 제작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좀비딸을 통해 극장 영화 영역으로 저변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앞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용감한 시민' 등 일부 영화 작품이 있었지만 이는 OTT 오리지널 영화 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스튜디오N이 본격적으로 극장 시장에 발을 들인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최근 극장가의 전반적인 침체 흐름 속에서 좀비딸이 유의미한 흥행 성과를 거둘 경우 스튜디오N이 시리즈뿐 아니라 영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종합 제작사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작 웹소설 '전독시', 화려한 배우들로 영상화
좀비딸 개봉 일주일 전에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도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인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는 10년간 읽어온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고 3149화로 완결된 소설을 읽던 날 현실이 소설 속 세계로 변하는 것을 경험한다.
지하철에서 도깨비가 나타나 '메인 시나리오'를 선포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지만 소설의 결말을 아는 만큼 절망적인 시나리오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독시는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해 방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복선, 감동적인 서사로 한국 웹소설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551화로 완결이 난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툰은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등 10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되고 있다. 전독시의 웹툰과 웹소설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 기준 25억회에 달한다. 이 외에도 전독시는 애니플렉스, 크런치롤과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전독시는 올 여름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독자 역의 안효섭과 유중혁 역의 이민호를 중심으로 채수빈, 나나, 신승호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영화가 제작됐다. 3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원작의 팬덤과 스타 배우들의 시너지가 더해져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증명하듯 14일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 전독시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극장가 영화 맞대결, 'IP 선순환'으로 이어질까
네이버웹툰과 웹소설이 나란히 올해 여름 극장가 기대작으로 손꼽히면서 네이버웹툰 IP 가치 확대 또한 기대된다. 영상화 콘텐츠의 흥행은 원작 웹툰으로 이용자가 유입되는 것을 촉진시기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방문하는 이용자와, 해당 작품을 새롭게 접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게 된다.
스튜디오N의 첫 영화 개봉작인 좀비딸의 경우 이번 여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네이버웹툰 자회사의 제작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한국 영화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웹소설 전독시 역시 화려한 배우들의 등장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영화를 접한 관람객들의 원작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이는 네이버웹툰 내 다양한 서비스 구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네이버웹툰 IP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특히 '좀비딸'처럼 완결된 IP의 경우, 영상화를 계기로 IP의 생명력이 연장되고, 국내외 독자들에게도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러한 순환 구조는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의 가치를 더욱 높이며 플랫폼 내 다른 작품으로의 확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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