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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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유럽연합(EU)이 공동 위성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며, 미국 중심의 우주 통신망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오는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공동 운영 체제를 포함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과 EU는 중소형 위성을 활용한 '위성 별자리' 형태 통신 네트워크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할 전망입니다. 위성 별자리는 다수의 소형 위성을 연계해 고정밀 관측 및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는 위성 수에서 현저한 격차를 보이는 미·중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는 향후 4만개가 넘는 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며, 중국도 1만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EU는 290개, 일본은 민간 중심으로 2030년대까지 5개 이상 위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에는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석하며, 공공-민간 협력, 기술 표준화, 재난 대응용 데이터 공유, 우주 쓰레기 관리 등도 협력 의제로 논의됩니다. 또한 양측은 방위산업 공동 개발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한 대화 채널도 새롭게 열 계획입니다.

양측은 이미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이번에는 클라우드와 통신 기반 기술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기술 경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일본과 EU에 독자적 인프라 확보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일본과 EU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EU 정상회담에서 위성망 공동 구축 논의가 마무리될 경우, 우주 기술 주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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