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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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내부 직원들의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대규모 거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AI 인재 쟁탈전 속에서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한 승부수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약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직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거래에서는 스라이브 캐피털,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들이 지분 매수에 참여할 예정이며,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 모두가 대상이 됩니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은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방안은 최근 오픈AI의 기업 가치가 5000억달러(약 695조원)로 평가되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제공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오픈AI는 GPT-5 개발을 앞두고 연구·개발 인력 1000여명에게 수억 원대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오픈AI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빅테크 사이에서 격화되는 인재 영입 전쟁과 무관치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챗GPT 공동 개발자 셩지아 자오를 비롯해 다수의 핵심 엔지니어가 메타 등 경쟁사로 이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픈AI가 인공지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보상책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AI 인재 쟁탈전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영입에 비유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AI 연구자들이 스테판 커리나 르브론 제임스처럼 영입 경쟁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최근 스타트업 창업자 매트 다이크를 영입하기 위해 기존 제안 금액을 두 배로 올려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제시한 끝에 합류를 성사시켰습니다.

반면, 초고급 인재에 대한 몸값이 치솟는 한편으로 빅테크 전반에선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6000여명을 줄였는데, 그중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습니다. 메타는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3600여명 이상을 해고했고, 구글 역시 클라우드와 디바이스 부문에서 수백명을 감원했습니다.

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의 파격적인 직원 보상안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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