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디미닛 제공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디미닛 제공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경영난에 빠진 인텔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총 20억달러 규모의 인텔 주식을 매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주당 23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며, 인텔의 5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인텔은 50년 넘게 혁신의 신뢰받는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을 되살리는 동시에 자사의 칩 사업 야망을 강화하기 위한 깜짝 거래"라 논평했다.

소프트뱅크는 ARM홀딩스의 최대주주이며, 엔비디아, TSMC 주식도 매수하며 AI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AI 분야의 핵심 기업을 꿈꾸는 소프트뱅크는 올해 오픈AI, 오라클과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은 칩 생산 부문의 TSMC, 설계 부문의 엔비디아 등 경쟁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회사를 구제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CEO는 이전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일 한 경험이 있으며, 2022년 사임하기 전까지 수년간 소프트뱅크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