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규제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오픈AI의 그레그 브로크만 사장이 중심이 돼 새로운 정치자금 모금 단체 슈퍼팩 '리딩 더 퓨처'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직은 약 1억달러(약 139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선별된 후보를 지원하고, AI 산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정책들을 견제할 계획입니다. 연말부터는 선거 광고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AI 친화적인 정책을 옹호하는 활동도 강화합니다.
리딩 더 퓨처는 AI 규제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합리적 안전장치, 즉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동 리더인 조쉬 블래스토와 잭 모팻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땜질식 규제에 맞설 대항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과거 가상자산 업계가 주도한 슈퍼팩 '페어셰이크'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페어셰이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 반대 성향의 민주당 상원의원 낙선에 기여했고, 반대로 규제 입법에 협조적인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리딩 더 퓨처 역시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정책 지향에 따라 지원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재 상황과도 맞물립니다. 미국이 AI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나친 규제보다 산업 진흥에 더욱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과거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최근에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실리콘밸리 지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AI를 둘러싼 규제와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자본과 인맥을 앞세운 이번 단체 결성이 AI 규제 흐름을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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