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매출, 2030년까지 올해 대비 2배 성장 추진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진=LG전자 제공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진=LG전자 제공

"유럽 맞춤형 제품을 통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에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4일(현지시각) 류재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설루션(HS)사업본부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전=LG' 공식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이곳에서 열리는 'IFA 2025'에 참가한다. '인공지능(AI) 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 TV 가전을 AI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동한다. 이들을 총괄하는 IoT 허브 'LG 씽큐온'을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올해 150조원 정도다. 2030년까지 연평균 4.1%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유럽 가전 1위 달성 핵심 시장을 '빌트인'으로 꼽았다. 기업(B2B) 영역이다. 빌트인 확장을 위해서는 건설사 등 여러 기업과 협력이 필수다.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상위 5개사에 들어가는 것을 1차 지향점으로 삼았다.

류 사업본부장은 "빌트인에서 5년 안에 10배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만만치 않은 목표지만 사업 지역을 2~3년전 2~3개 국가 정도에서 대부분 국가로 확대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다양한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북미 등에서 빌트인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유럽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까지 동시에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직접판매(D2C)도 공략한다. 온라인브랜드숍(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늘릴 계획이다. 구독 사업은 아직이다.

류 사업본부장은 "구독 사업 세계 진출은 한국 구독 사업을 잘 녹일 수 있는 아시아 즉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까지 진행하고 있다"라며 "유럽은 오랜기간 연구는 많이 했지만 아직 인건비 등 제품 관리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이 확정이 되지 않았다. 조만간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홈은 IoT 플랫폼 'LG 씽큐'가 중심이다. IFA 2025에 맞춰 'LG 씽큐AI'를 유럽에 소개한다. ▲IoT 허브 씽큐온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씽큐 업' ▲관리 프로그램 '씽큐 케어' 등으로 구성했다.

류 사업본부장은 "씽큐가 씽큐AI로 진화해 고객이 사용하는 기능을 자동화하는 것에서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씽큐홈으로 발전했다"라며 "LG의 AI 홈은 코어테크(핵심기술)까지 AI를 바탕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하고(씽큐 업) 기기가 스스로 진단해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판단하고(씽큐 케어)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잘 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AI 홈 시대에 맞춰 보안도 강화했다. 자체 보안 플랫폼 'LG 쉴드'를 도입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 보호무역 강화 추세는 유연화 등을 통해 대응한다.

류 사업본부장은 "생산지 전략은 '어디서나 다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급을 유연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생산지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생산체제'가 기본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업체 도전은 '투트랙 전략' 세밀화로 맞선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산층 대상 제품) 양 날개를 고도화한다. 합작개발생산(JDM)을 활용한다. JDM은 ▲위탁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과 달리 브랜드 업체 의향이 적극 반영된다.

류 사업본부장은 "프리미엄만 갖고는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보급형은 LG전자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중국 생태계 JDM을 이용해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의 프리미엄 공세보다는 빠른 추격 속도가 위협이기는 하지만 JDM을 잘 쓰면 적절한 대비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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