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지난 1년동안 '개발자 환전 프로그램' 통해 10억달러 수익

/ 사진=로블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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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가 개발자 대회(RDC 2025)에서 크리에이터를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인공지능 기반 창작 도구부터 수익화 구조 개선, 성능 최적화까지 다수의 혁신을 공개하며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블록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멕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RDC 2025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AI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DC는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위한 연례 행사로, 전 세계 개발자와 아티스트,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로블록스는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4D 개체'다. 기존 3D 모델에 상호작용 기능을 더해 실제처럼 움직이고 반응하는 개체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자동차 모델이 아니라 운전이 가능하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차량으로 발전시키는 식이다.

실시간 음성 채팅 번역도 공개됐다. 내년부터는 서로 다른 언어권 이용자도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텍스트-투-스피치(TTS) API와 스피치-투-텍스트(STT) API가 도입되면서 크리에이터는 NPC에 음성을 입히거나, 음성 명령을 통해 게임을 조작하는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 로블록스 어시스턴트 역시 더 정교해져 자연어 기반 코딩과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플랫폼 성능도 대폭 개선된다. 로블록스는 서버 권한 기능을 도입해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부정 행위를 줄이고, 물리적 상호작용의 사실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아바타의 움직임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달리기, 등반, 장애물 넘기 등 실제와 유사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기기에서 화질 저하 없이 원활히 실행되도록 엔진 성능도 강화된다.

새로운 콘텐츠 실험도 이어진다. 로블록스는 '로블록스 모멘트'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용자가 자신의 플레이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공유하는 기능으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사용자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마텔, 고단샤, 라이온스게이트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기 IP를 게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구조도 강화된다. 로블록스는 개발자 환전 지급율을 인상해 크리에이터들이 로벅스를 현금으로 전환할 때 약 8.5%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상위 1000명의 개발자 평균 수익은 약 100만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0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로블록스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창작자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블록스 실시간 채팅 번역 / 사진=로블록스 제공
로블록스 실시간 채팅 번역 / 사진=로블록스 제공

플랫폼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블록스는 브라질 상파울루 데이터센터를 계획보다 앞당겨 가동하면서 남미 지역 이용자들의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

데이비드 바주키 CEO가 지난해 "게임 콘텐츠 수익의 10%를 로블록스 생태계에서 발생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후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개월간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된 환전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닉 토노우 로블록스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는 로블록스의 핵심이자 플랫폼에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라며 "로블록스는 개발자들이 플랫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에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발표한 개발자 환전 지급율 인상은 크리에이터들이 로블록스에 가져다주는 놀라운 가치에 보답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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