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학 죽음편 - 노화방지 연구 선구자인 주디스 캄피시가 최근의 중대한 발견이 어떻게 나이에 따른 질병을 막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주디시 캠피시(Campisi)는 암에 대한 그녀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예상치 못한 발견을 보여준 1990년대 초부터 노화 생물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 발견은 세포가 노화로 알려진 단계로 들어서는데 이는 암세포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25년이 지난 뒤 이 통찰은 노화를 늦추거나 약간이나마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약 개발로 이어졌다.
캠피시 연구는 암과 다른 노화 관련 질병에서 세포 노화 역할에 관한 것이다. 노년기 세포들은 여전히 활동적이지만 더 분열하지 않는 황혼기 상태로 바뀐다. 캠피시와 다른 이들의 연구는 이것이 걷잡을 수 없는 세포 분열과 성장으로 특징지어지는 초기 암을 탈선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녀와 다른 이들은 또한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노화와 관련된 세포조직 저하를 촉진시키는 분자들을 분비하면서 이런 노화 세포가 축적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지난 5년 동안 이런 통찰은 세놀리틱(senolytics)으로 알려진 새로운 종류 약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세놀리틱은 노화 세포를 제거하며, 동물 실험에서 더 젊은 특질을 복원한다. 캘리포니아 노바토에 소재한 벅노화연구소(Buck Institute for Research on Aging) 교수인 캠피시는 2011년에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 7월에 최초로 세놀리틱 약물에 대한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최근 그녀는 20년 이상 노화 방지 연구를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 스티븐 홀(Stephen S. Hall)과 자기 연구에 대해 논의했다.
왜 우리는 갑자기 노화 방지 약물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이제는 의생명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존재한다. 이는 내가 대학원생이었을 때나 심지어 박사후연구원이었을 때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는 어떤 경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고, 20년에서 25년 전에는 한낱 꿈이었던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변화는 노화 분야가 마침내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노화세포가 노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약물이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최초로 임상 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노화는 노년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노화에 대해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은 이것이 진화에서 균형 잡힌 활동이라는 것이다. 노화는 암을 예방한다는 좋은 목적으로 선택됐다. 만약 [세포가] 분열하지 않으면, [이것들은] 종양을 형성할 수 없다. 또 노화는 세포조직 회복을 최적화한다. 그러나 불리한 점은 만약 이런 세포들이 노화가 일어나는 동안 존속한다면 해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화는 당신이 아기를 낳은 뒤에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래서 50세 전후 노년기에는 이런 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다. 노화세포는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노화세포를 제거하자는 발상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우리가 세포조직을 더 젊어진 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됐다.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 약물이 건강 관리를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꽤 광범위한 주장이다.
만약 우리가 노화를 다양한 연령과 관련된 병변의 원인으로 생각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노인병 전문의라 부르는 새로운 세대의 의사들이 훨씬 더 전체론적 의학 접근법을 받아들일 것이다. 치료 또한 더 전인적인 의료로 바뀔 것이다. 이 발상은 오늘날 우리가 의학을 생각하는 방식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다. 다시 한 번 상기시키자면 병원에서 중대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80%가 65세 이상이다. 따라서 세놀리틱은 노인병 전문의가 전체론적으로 노화를 치료하기 위해 그들의 무기고에 갖고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다. 이는 한 번에 하나의 질병 치료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사람 수명이 대략 115년이라는 생물학적 한계가 있는지, 최대 수명이 130년이나 150년 정도로 연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우리는 사람의 최대 수명 연장이 가능한지조차 충분히 알지 못한다. 평균 수명? 문제 없다. 이미 끝난 문제다. 하지만 최대 수명은? 우리는 아직 모른다.
만약 당신이 예쁜꼬마선충, 이 작은 벌레를 본다면, 이 동물 수명을 연장시킨 세계 기록은 열 배다. 사람으로 치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1000년이라니. 그러나 진화의 척도를 조금만 높여 초파리에 이르면 아마도 두 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생쥐에 이르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논문 대부분이 그 수명을 아마도 20%, 때로는 30%까지 연장시켰을 것이다. 생쥐와 사람 간 차이를 생각해보라. 우리는 약 97%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이는 우리가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 수명에는 30배 차이가 있다.
내가 보기엔 아주 적은 명확한 유전적 차이점을 가지고, 수명에서 30배 차이로 진화하려면 진화는 수백에서 수천 개 유전자를 수정해야 했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진화가 했던 대로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실리콘밸리 열성팬들은 수명 연장이 500년 또는 1000년까지도 실현 가능하다고 말해왔다.
글쎄, 그건 종교다. 과학이 아니다. 이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이것은 어떤 데이터가 아닌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람들은 확실히 그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꺼이 믿는다. 그러나 이것을 실현시키지는 못한다.
노화는 복잡한 과정이며, 노화를 쉽게 또는 빠르게 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주 강조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해결책을 갈망한다.
한 번 더 말하지만 노화와 죽음을 혼동하지 마라. 나는 우리가 현재 유행어인 “건강 수명”을 연장해 줄 의료 개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확실히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예를 들어, 90대의 건강한 어머니를 보는 것이다. 그는 인지 기능을 잃어 가고 있으며, 잘 걷지 못하나 건강이 꽤 좋다. 그 나이에는 휠체어에 얽매인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노화이고 무서운 것이다. 나는 우리가 이 과정에 개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식의 첨단에 있다고 낙관한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사람들, 그 시점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죽을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노화 세포를 제거한 생쥐 모델을 상기시키겠다. 쥐의 평균 수명은 상당히 증가했으나 최대 수명은 증가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그 쥐들은 더 건강하게 죽었다. 나는 이것이 목표이고, 벤처투자가들이 바라는 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고 매우 바람직한 개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갈등은 우리가 200살이나 300살 또는 그 이상까지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이다.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이지 않다.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것 또는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성공적이라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염려할 만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영향이 있나?
없다. 내 일생 동안 지구 인구는 정확히 두 배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도달하고 있다.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 문제의 진실은 사람들을 죽지 않게 하는 것이 지구 인구를 크게 추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생산하는 현재 출산율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정말 이에 대한 단점을 찾을 수 없다. 문제가 있지만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이런 문제들을 악화시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 원문은 MIT테크놀로지리뷰(www.technologyreview.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테크M 온라인 2019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